Ⅰ
먼저 국론이란 뭔가부터 봐야겠다. 사전을 뒤져보니 국론은 "국민 또는 사회 일반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모 직군의 여러분이 자주 입에 올리시는 국론의 분열이란 그렇다면 성립될 수 없는 논리적 오류를 품고 있다는 말이렸다. 이미 공통된 의견이 어찌 분리되며 분리되면 이미 국론이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실은 뻘소리였구요. 국론이란 용어는 적당히 여론과 등치될 수 있는 개념인데, 사회 일반이 한두 머리가 뭉쳐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그 수천만의 머리들이 다같이 같은 생각을 낼 수는 없는 거고. 일단 봐도 사건 1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앞집 할머니가 생각하는 바가 다를 텐데, 이게 같은 동네에서도 이런데 전국적인 수준에서 그 더럽게 많은 이익관계나 입장, 사고방식 같은 객관주관적 요건들이 겹치고-얽히고-설키면 참 잘도 통합 되겠습니다.
Ⅱ
뭘 주절거리고 싶냐면 국론이라는 게 결국 [통합된 의견]이라는 걸 말한다면 그건 결국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개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단 말입니다. 개개인이 생각을 멈추고 스스로의 주인 되기를 포기한다면야. 즉 대가리의 위치에서 내려와 수족이나 꼬리말단 같은게 된다면야 통합될 수는 있을 텐데요. 그딴 걸 말하려는 건 아닐 테니까. 뭐 기반하는 감정이 악의든 선의든 간에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국가구성원 혹은 사회구성원 일반이 특정 화제에 대해 공통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국가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일점집중,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 이런 과정이 아닌가 짐작하는데. 뭐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이걸로 가정하고.
Ⅲ
그거야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훌륭한데 특히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나 뭐 그런 나부랭이들에게 특히 좋을 겁니다만. 이익을 배당받을 주주와 일하는 직원이 분리되어 있을 테니까. 국가나 사회라는 개념에서는 그게 아니니까. 말하자면 결과물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에 다다르는 과정에 대해 좀 더 주목할 필요성이 있는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즉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격과 태도가 다양한 가치판단의 대상이 된다는 말인데. 즉 비효율성이 드러나더라도 상대적소수자들을 밟아서 납작하게 만들어 어디 구석탱이에다 짱박아놓고서 이 이제 통합되었다-고 말하는 건 국가건국이념상. 아니 그런 거 말고서라도 현대사회 문명국가의 일반상식에 비춰봐도 좀 곤란하지 않은가 하는 그런 이야긴데.
Ⅳ
국론은 통합될 수 없고 분열될 수밖에 없으며 그런 특성은 개념 스스로가 내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거고 암튼간에 통합 비스무리한 걸 하고 싶으면 진보된 과학기술력에 의지해서 여론민주주의의 장을 열고. 거기에서 모두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모두가 그냥저냥 만족할 수도 있는 답안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국론 분열 된다고 윽박지르면서 내가 쎄니까 내 말을 들어 넌 내말 안 들으면 국론 분열시키는 나쁜 새키고 그러면 국민 여러분 이 새키는 뽑아주면 안될 나쁜 놈입니다 같은 소리가 들리는 건 내 환청인가.
Ⅴ
이런 걸 생각의 흐름 기법이라고 하던가. 마인드맵이라고 하던가. 브레인스토밍?ㅋㅋㅋ
# by 세이청 | 2009/10/29 1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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