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정리 좀 할까 해서 옮김ㅋ
사회적 계급은 실존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간접적이나마 경험한 결과를 근거로 말하자면, 그것은 현재 여전히 그 스스로 존재하며 타자들에게 영향을 끼침으로서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공고히 하는 것을 가능케 할 만큼의 막강한 실체를 가지고 있으며, 결코 그 전 세대의 것을 온전히 물려받은 것 또한 아니라는 것에서 볼 때, 특정 세대의 계급의 역사성을 단절시킨다 하더라도 그 역할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보았다.
즉, 인간이 구성하는 사회인 이상 그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들과 타자들에게 계급의 굴레를 덮어씌우는 것은, 자신에게 이름을 붙여 타자들과 대비시킴으로서 정체성을 찾는 것과도 비견될 수 있도록 불가결하면서도 필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내가 그 계급을, 엄밀히 말하면 나의 상위 계급을 간접적이나마 실감한 것은 공포심에 기인한다. 이전의 전근대적 구조의 집중된 권력이 제한당한 현대에서 새로이 그 자리를 꿰찬 계급자들은, 그 자신들의 역할과 영향력을 지극히 정확히 꿰뚫고 있으며(혹은 느끼고 있으며) 그들 자신들이 (그들에게) 이롭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연합할 경우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부터 나타나는 힘이 그들을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를 깨달은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형태의 구조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암묵의 룰 안에서 지배당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깨닫는 순간, 그리고 그들이 뭉치는 순간 흩어트릴 수 있는 빈약한 구조이지만 그 조건이 인류사를 통틀어 셀 수 있는 정도의 횟수에 불과할 만큼 이루기 어려운 것임에 그 카르텔은 지극히 안정적이고, 너무도 무겁다.
사회 구조 안에서밖에 생존할 수 없는 개체로서 사회를 규정하는 실체적이고 일차적인 질서인 법에 의한 지배의 공고한 공공성을 교묘히 무너트리는(그것은 이번의 지극히 비열한 비극에서도 볼 수 있다.) 그 힘과, 치안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는 가장 즉물적인 물리적 폭력, 그리고 경제적인 제재가 가능한 재물의 힘. 이것들이 맞물리는 경우, 그것에 일개인이 대항한다는 것은 이전 왕조시대의 절대권력에 대항하는 것과 진배없는, 무력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결론이 공개된 이야기와도 같은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공화국의 근본이념인 자유, 평등, 정의는 어디까지나 이상에 불과한 허울뿐인 것이 될 것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 by 세이청 | 2009/06/05 1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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